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뵙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측근들에게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평소 주변 인사들에겐 “박 전 대통령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돕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고 24일 TV조선이 보도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퇴원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건강이 회복돼 사저에 가시게 돼 아주 다행이다. 저도 내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니 (대구 달성군) 사저에 가서 건강이 어떠신지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원래 전직 대통령을 다 모시게 돼 있지 않느냐”며 “당연히 (초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 사건 수사로 얽혀있는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분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특별사면 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 퇴원했다. 웃음 띤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인사했다. 거취나 대국민 메시지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 관련 언급도 없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퇴원 축하난을 전달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란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전했다.
국민의힘은 다소 고무된 분위기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고, 이준석 대표 역시 “우리 당이 배출한 박 전 대통령이 건강하게 퇴원하셔서 다행이다.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의 명예가 꾸준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