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년 만에 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을 깨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당일 국방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잇따른 무력시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24일 ‘국가방위력 강화를 최중대 정책으로 내세우시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그 누구도 다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 없는 최중대 정책이고 목표이며 드팀 없는 의지”라고 했다.
매체는 김 위원장의 최근 서해위성발사장 및 국가우주개발국 시찰을 언급한 후 “가장 최중대사로 내세우는 것은 우리의 자주적 권리와 국익 수호”라고 했다.
서해위성발사장 확장 지시는 공화국의 당당한 자위권행사라는 주장이다.
매체는 이어 “나라의 경제적 사정이 의연 어렵고 다른 부문에서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시간을 다투는 중대한 과업이 있지만, 모두가 국방력 강화의 중차대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오직 자기 힘이 강해야만 후손만대의 영원한 존엄과 행복, 안녕을 굳건히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최근의 국제 정세도 언급하고 “국가 방위력을 응당한 수준에서 가지지 못한다면 외부의 군사적 위협에 끌려다니며 강요당할 수밖에 없고 나아가 국가와 인민의 존재 자체도 지켜낼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고도 했다.
최근 잇따른 무력 시위를 정당화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 34분쯤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