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500명에 근접하며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의료계 일부에선 최악의 경우 하루 1000명까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하루 사망자는 470명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였던 지난 17일 429명보다 41명 많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1만3902명 중 42%가량인 5844명이 이달에 사망했다. 신규 확진자는 39만5598명, 위중증 환자는 1081명이었다.
더 큰 문제는 사망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확진에서 사망에 이르는 시차를 감안할 때 최근 사망자는 하루 확진자가 20만명대을 보일 때 상황을 반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500~600명 정도 하루 사망자가 나오는 게 정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상황 아래서 예외적으로 사망자가 몰릴 때는 1000명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위중증 환자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위중증 환자는 이달 들어 지난 16일 하루를 빼고 1100명대 아래를 유지했다. 사망자의 경우 지난 3일 일주일 평균 하루 100명대에 진입한 뒤 급증해 24일엔 345.6명까지 오른 것과 대비된다.
정부는 두 지표 간 괴리에 대해 코로나19보다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력한) 설명 이론은 확진자가 워낙 많다 보니 기저질환 중증환자가 오미크론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사망한 게 같이 (사망자 통계에) 잡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망 원인을 명확히 가릴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해석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엄 교수는 “직접 환자를 진찰하는 의사라도 어떤 원인이 사망에 더 기여했는지를 판단하긴 쉽지 않다”며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설명은 곤란하다”고 짚었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의 요양병원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린 후 중환자실로 가지 않고 사망하거나, 기저질환이 많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