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드림타워, 지난해 소방점검서 230건 문제점 발견

입력 2022-03-24 16:58
제주드림타워 전경

최근 옥상 냉각탑에서 불이 나 한 차례 소동이 벌어진 제주 최고층 복합리조트 드림타워가 건물 사용승인 후 첫 소방점검에서 200건 이상의 문제점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실 등에 따르면 2020년 11월 건축물 사용 승인을 받은 제주드림타워는 관련 법에 따라 지난해 11월 외부 점검업체를 통해 자체 종합정밀점검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제주소방서에 제출했다.

점검에서는 피난구 유도등 점등 불량과 경보기 미설치, 화재 시 공급 공급 장치 미작동, 소화기 미비치 등 화재 발생시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사항이 다수 확인됐다.

화재 시 열이나 연기가 넘어오지 못하게 막는 방화문이 틀어지거나 화재 시 자동으로 닫히는 구조의 방화문 자동폐쇄장치가 수동 모드로 전환돼 있었고, 고객용 에스컬레이터에 방화 셔터가 작동되지 않는 문제도 지적됐다.

최고층인 38층 식당의 스프링클러에서 살수 장애가 확인됐고, 경보 발신기와 수신기가 연결되지 않는 등 안전과 직결된 여러 문제가 드러났다.

제주소방서는 지난 2월까지 수리 조치 명령을 내렸으나 드림타워 측이 부품 조달 등의 문제로 연기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수리 마감 기한은 내달 11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드림타워 옥상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냉각탑 4개 중 1개를 태우고 25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현장에는 건물 밖으로 거대한 연기가 치솟았지만 화재가 외부에서 발생해 경보가 울리지 않으면서 내부 투숙객과 직원들은 화재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일부가 대피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