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얹었을 뿐인데… 신혼희망타운 소형 평형 경쟁률 이변

입력 2022-03-24 16:39

소형 평형이라고 다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올해 첫 신혼희망타운 청약에서 ‘테라스’가 같이 공급되는 남양주왕숙(전용면적 55㎡) 경쟁률이 43대 1을 기록했다. 전용 60㎡ 이하 중소형 아파트 위주인 신혼희망타운에서 경쟁률이 10대 1을 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같은 평형이라도 테라스가 있다는 차별화된 점이 신혼부부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23일 진행한 올해 첫 공공 사전청약 접수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공공 사전청약이란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해 본 청약 시점보다 1~2년 앞당겨 청약하는 제도다. 올해 첫 사전청약 물량은 신혼희망타운 1840가구였다. 모두 7939명이 지원해 평균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두 4개 지역에서 진행한 이번 사전청약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물량 신청자가 유독 몰려들었다는 점이다. 남양주왕숙에 공급한 582가구 중 테라스가 있는 5가구가 주인공이다. 5가구밖에 안 되는 테라스 포함 물량에 215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43대 1까지 올라갔다. 테라스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577가구) 경쟁률이 3.5대 1에 그쳤던 점과 대비된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높다. 테라스 물량을 제외하면 경젱률이 6.8대 1로 가장 높았던 남양주왕숙2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다.

이는 공급 물량이 적은 탓도 있지만 테라스 시설이 추가된다는 점에 호응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중소형 주택으로만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은 좁은 면적 때문에 자녀를 키우기 어려워 수요자들에게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런 부분이 테라스 추가 설치로 일정 부분 상쇄됐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보다 큰 평형이 분양되기 시작하면 신혼희망타운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달 규제혁신심의회를 열고 신혼희망타운의 전용 60㎡ 면적 상한 규정을 삭제했다. 이달 이후 계획되는 물량은 전용 60㎡ 이상 설계가 가능하다. 다만 당분간은 소형 평형 외엔 힘든 게 현실이다. 올해 사전청약이 계획된 신혼희망타운 물량은 모두 60㎡ 이하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