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회장 “삼겹살 1㎏ 10만원인데…치킨 3만원은 돼야”

입력 2022-03-24 16:36 수정 2022-03-24 19:21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치킨값 2만원 시대가 현실이 된 가운데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치킨값이 2만원이 아닌 3만원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료비와 인건비를 고려할 때 2만원으로는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수준도 받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윤 회장은 24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 ‘1닭 2만원 시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식당에서) 삼겹살은 150g에 1만5000원 정도로 1㎏를 먹으려면 10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식당 판매 가격 기준으로 삼겹살과 닭고기 1㎏을 비교하면 닭고기 가격은 2만원 보다 더 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회장은 “고객들께서 오해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이어 “1.6㎏ 생닭을 도계(屠鷄)해야 1㎏에 2000원이고 1.6㎏ 닭으로 계산하면 3200원”이라고 설명했다. 도계 비용 1000원, 물류 비용 1000원 등 비용을 포함해 마트에서 1㎏ 닭이 8000~9000원에 팔린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BBQ는 파우더 등이 한 마리에 2000원 들어가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써서 한 마리에 3000~4000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이런 가격으로 따지면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고 소상공인들이 서비스까지 다 하는데 고객들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인건비, 임차료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소상공인이 사업을 한다면 본인들 노력의 대가는 받아야 하는데 최저임금 수준도 못 받는 사업을 하는 그런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맡았던 윤 회장은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황대헌 선수에게 ‘평생 무료 치킨’을 약속했었다. 윤 회장은 “평생 치킨을 제공하면 한 5억원 정도 나오겠더라”며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해드리겠다고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매일 한 마리씩, 배달료까지 다 계산해서 평생 어느 제품이든 시켜드실 수 있도록 현재 준비하고 있다”며 “60세까지 40여년 정도를 잡으면 적당하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57개국에 BBQ가 나가서 지금 500여개 점포를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을 목표로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미대를 열어주려고 BBQ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