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화재 모금해요’ 사기글…2만5000원 가로챈 20대

입력 2022-03-24 16:10
경북 울진군 북면 산불 발생 사흘째인 6일 수시로 바뀌는 풍향과 강풍 및 연무로 산불이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산림청, 뉴시스

경북 울진군이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허위로 산불 기부금 모집 글을 올려 돈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A씨(26)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6일 SNS에 ‘울진군’이라는 이름으로 총 3건의 허위 글을 올려 2명으로부터 모두 2만5000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1명은 2만원, 다른 1명은 5000원을 A씨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울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 복지 모금 많은 관심 바랍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계정은 울진군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8일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국민신문고 등에서 관련 제보를 접수한 뒤 SNS 계정 확인과 범행계좌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한 누리꾼이 ‘신고한다’는 댓글을 달자 바로 SNS를 탈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형법상 사기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경찰 관계자는 “기부 금품을 모집하려면 관련 법률에 따라 관련 기관에 등록하거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기부 전 정상적인 기부 금품 모집 행위인지 꼭 확인해달라”고 밝혔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