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창업한 ‘감자혁명’ 팀은 상품성 없는 못난이 감자를 활용한 생감자칩 ‘포파칩’을 크라우드 펀딩에 응모해 당초 목표액을 상회하는 완판 기록을 달성했다. ‘위로_레드로즈빈’팀은 강원도 영월의 쑥을 초콜릿으로 개발했는데 크라우드 펀딩에서 36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서울 청년이 다른 지역에서 창업토록 지원하는 서울시의 지역연계 인큐베이팅 사업 ‘넥스트 로컬’을 통한 성과다. 서울시는 다음달 25일부터 넥스트 로컬 4기 100팀, 200명을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3기 75명의 참가자는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간 경북 문경, 전남 나주, 충남 공주 등 전국 11개 지역을 4367회나 방문하며 농장주나 지역의 관련 기관·업체 등을 만났다. 지역 특산품은 물론 상품성은 떨어져도 품질은 좋은 특산품 등과 연계된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다. 그 결과 170종의 시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됐다.
‘마로니에’ 팀은 충남 공주 특산물 유기농 밤을 활용해 밤 앙금 디저트 ‘마롱허니 누가’를 개발했다. ‘드문’ 팀은 강원도 영월의 곤드레(고려엉겅퀴)를 활용해 비건 고체클렌저를 만들었고, ‘고:결’ 팀은 경북 문경의 옛 대장간 공간을 리모델링해 전통 한지와 도자기 등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3개 팀은 엔젤 투자자 등으로부터 6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창업 활동 과정에서 총 10건의 기술이전 및 특허출원도 이뤄졌고, 지역주민 8명을 포함해 50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서울시는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3기 참가자 41개 팀과 함께 넥스트 로컬 3기 성과와 노하우를 나누는 온라인 성과공유회도 개최한다.
박대우 서울시 경제일자리정책기획관은 “서울 청년 창업가가 지역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고, 지역도 넥스트 로컬 창업기업(팀)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