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쏘아 올렸다. 올해 들어 12번째 무력 시위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이날 오후 2시38분쯤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재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이 이날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쏘아올린 발사체는 ICBM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한 발을 고각으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통상 ICBM은 사정거리가 5500㎞ 이상인 탄도미사일을 일컫는다. 합참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표현한 점에 미뤄볼 때 해당 발사체는 ICBM으로 추정된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 발사체가 약 1시간 동안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한·미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시험으로 평가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6일에도 동일한 기종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쏘았지만, 초기에 공중 폭발해 발사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만회를 위한 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번 발사는 지난 20일 오전 평안남도 숙천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 4발을 발사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앞서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한 숙천 일대는 평양 북쪽에 위치해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된 해상완충구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