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순간 40대 남성이 소주병을 던지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15분쯤 대구 사저에 도착해 꽃다발을 들고 마중 나온 아이와 포옹한 후 마이크 앞에서 인사말을 하기 시작했다. 3~4분 정도 인사말 이어가던 중 갑자기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곧바로 “엄호”라는 외침과 함께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 근처로 모여들어 박 전 대통령을 둘러쌌다.
이 소동으로 인사가 1분 정도 지연됐지만 경호원과 경찰이 상황을 정리한 후 바로 인사말을 이어갔다. 현장 목격자들은 술이 든 병이 박 전 대통령과 조금 떨어진 곳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47)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인혁당 사건에 불만을 품고 박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특수상해미수 및 집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