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온 박 전 대통령 “지난 5년 달성 돌아올 생각에 견뎌”

입력 2022-03-24 13:15 수정 2022-03-24 13:52
24일 대구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에 24일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존경하는 달성군민, 대구시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정치적 고향인 달성에 돌아올 생각으로 5년을 견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 5년 시간은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이었다”며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말했다.

또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사면 결정된 후 이곳 달성의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고 말한 내용의 언론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 받았고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달성군과의 인연도 이야기했다. 그는 “24년 전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 주신 분들의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며 “이곳 달성군을 구석구석 다녔고 달성군 흙 속에 저의 발자국도 분명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달성군 관내에 명칭을 보면 유가, 구지, 다사, 하빈 같은 이국적인 느낌의 이름들이 많은데 그런 만큼 저에게도 이곳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며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가고 싶을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고 회상했다.

대구에서의 소망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꿈이 있고 그 꿈은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인재들이 대구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 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해 나갈 것이고 이곳에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돼 무척 기쁘고 든든하다”며 “코로나 등으로 인해 어려움 많은 시기에 건강 각별히 챙기시고 앞날에 건강과 행복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난 후 질의 응답에 나선 유영하 변호사는 “대선 결과 관련한 말씀 안 하셨는데 윤석열 당선인께서 방문한다고 언론을 통해 접했는데 연락 온 것은 아직 없다”며 “연락이 오면 그 문제 대해 제가 답할 것 아니고 박 전 대통령이 결정하면 그때 언론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 사저를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곳 달성은 처음 정치를 시작한 곳으로 이 지역구 사선(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되신 것이라 늘 마음에 고향으로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은 아직 건강이 100% 완치된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통원치료 가능하다고 해 퇴원한 것으로 당분간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