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서 숨진 확진자, 사인 복막염…유족 ‘분통’

입력 2022-03-24 11:52 수정 2022-03-24 14:21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할 경증 확진자들이 탄 119 앰뷸런스가 도착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부산의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숨진 50대 확진자의 사망 원인이 복막염으로 파악됐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시가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숨진 A씨의 사인이 십이지장 궤양 천공에 따른 복막염 때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A씨의 십이지장에 1㎝가량의 구멍이 생겼고, 이후 복막에 염증이 번져 목숨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생활치료센터의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A씨 유족은 이 같은 부검 결과에 분통을 터뜨렸다. 생활치료센터 입소 당시 A씨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아 여러 차례 병원 치료와 건강 체크를 당부했지만 센터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아 변을 당했다는 게 유족 측의 주장이다. 유족은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월 2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다음 날인 25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A씨는 지난달 1일 오후 3시23분쯤 생활치료센터 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후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