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상상했다”…동의대 교수 여제자 성추행 혐의 경찰 조사

입력 2022-03-24 11:33 수정 2022-03-24 11:51

대학원생 여제자를 성추행한 혐의가 제기된 부산의 한 사립대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이 불거지자 해당 대학은 문제의 교수를 해임했지만, 정작 해임 사유를 비공개하면서 피해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자신이 지도하는 여성 대학원생을 추행한 혐의로 동의대 전 교수 A씨를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교수는 2020년 4월부터 8월까지 대학원생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지난해 12월 관련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물리치료학과 교수이자 B씨의 지도 교수였던 A씨가 테이핑 요법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모델을 해달라며 끈질기게 요청했고,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자신에게 여러 차례 수치심이 드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B씨는 또 A씨가 너와 성관계하는 상상을 했다“가슴이 예쁘다” 등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속옷만 입은 채 테이핑을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참다못한 B씨는 지난해 9월 교내 상담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임했다.

B씨 측은 이 과정에서 동의대가 A씨의 해임 사유를 성추행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지 않는 등 가해자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A씨의 성추행 피해 등으로 고통받은 B씨는 지난 학기에 자퇴한 상태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 측 진술을 확인하고 A씨를 상대로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