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박범계 겨냥 “현 정부 장관, 새 정부 정책 비판 부적절”

입력 2022-03-24 11:18 수정 2022-03-24 13:37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인수위의 법무부 업무보고 유예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4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향해 “현 정부의 주무장관이 새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차려진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정무사법행정분과의 법무부 업무보고 유예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서 정권 인수인계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업무보고를 유예한 배경에 대해서 “어제 박 장관이 말씀하신 그때부터 내부에서 논의를 했다”며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서는 이렇게(법무부와 대검찰정의 업무보고를 분리)하는 게 낫겠다고 최종적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통의동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업무보고에서 법무부 업무보고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인수위 측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의 업무보고를 유예했다. 박 장관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법개혁 공약을 반대하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한 항의 조치다.

박 장관은 전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의 검찰 수사지휘권은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책임행정 원리에 입각한 것이다. 아직은 필요하다”며 윤 당선인의 검찰 공약에 정면으로 반대 입장을 냈다.

박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 출근길에 법무부의 인수위 업무보고 취소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 변수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의 사법개혁 공약과 관련한 법무부와 대검의 견해차에 대해선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 안 했는데”라면서 말을 아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