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박근혜 퇴원길에…최경환·조윤선 친박계 인사들

입력 2022-03-24 10:47 수정 2022-03-24 11:33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지난해 12월 특별사면·복권으로 풀려난 뒤 입원 치료를 받아 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퇴원했다. 박 전 대통령의 퇴원길에는 박근혜정부 당시 관료와 청와대 참모를 지낸 이들이 함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2분쯤 미소를 지으며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병원 건물을 빠져나왔다. 현재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고 답했다. 2017년 3월 31일 새벽 영장심사 후 곧바로 구속수감된 뒤 박 전 대통령의 육성으로 공식 발언이 나온 건 처음이다.

그는 수감 막바지 건강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지지자들 앞에 섰다.

박근혜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 의원 등 지지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회복됐다.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차량에 올라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은 병원 입구 우측에 도열해 있던 정치권 인사들과 따로 인사하거나 눈길을 주지 않은 채 차에 올랐다.

이날 퇴원 현장에는 이른바 ‘친박’으로 불리는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박근혜정부 당시 청와대와 내각에서 함께했던 인사들이 자리를 지켰다.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지난 17일 가석방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모습이 보였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 유정복 전 행정안전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도 함께했다.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대표도 참석했다. 또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을 거친 데 이어 새누리당 대표를 맡았던 이정현 전 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민경욱 전 의원, 함진규 전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현직 의원 중에선 윤상현, 박대출, 윤두현,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자리했다.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전 의원도 참석을 준비했으나 전날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되면서 측근들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0시 석방됐다.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그는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를 회복해 퇴원하게 됐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이 24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현구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7분쯤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5분쯤 짧은 참배를 마친 뒤 8분 만에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떠났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