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2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현재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미소를 띤 채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공식석상에 선 것은 5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의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앞으로의 계획 등 이어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이동해 대국민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관련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이 적당한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직접 찾아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을 회복하시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릴 수 있다”며 “일정을 조율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윤 당선인 측은 ‘전현직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는 통합과 화합의 취지에서 오는 5월 10일 진행되는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것으로 알려져 참석 여부도 주목된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0시를 기해 석방됐다.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아온 그는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를 회복해 퇴원하게 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