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해 대구 달성군 자택으로 입주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빠른 시일 내에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2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온 박 전 대통령은 24일 오전 8시30분쯤 퇴원한다.
우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곧바로 승용차를 타고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사저 도착 시간은 늦은 오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때 병원 1층에서 한 번, 대구 사저 앞에서 한 번씩 인사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새 정부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가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조만간 만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얼마나 회복이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안정이 되시는 대로 또 건강을 회복하신다면 자연스러운 (만남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일단은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도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러 대구에 내려갈 가능성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언론에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박근혜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최고위원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각각 삼성서울병원과 대구 자택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