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월에 임기를 마치는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가 어디로 가게 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곰이와 송강이는 김 위원장이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뒤에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곰이와 송강이는 개인이 아닌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았기 때문에 문 대통령 퇴임 후 사저에 함께 갈 수 없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이 경우 곰이와 송강이는 공공기관으로 분양되거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인계해 키우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다. 윤 당선인에게는 현재 키우는 강아지 4마리와 고양이 3마리 등 7마리의 반려동물이 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들과 차담을 하며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이라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지”라고 한 뒤 “저한테 주신다면 제가 잘 키우고”라고 말했다. 검찰총장 임명 때 부부동반으로 청와대에 갔을 때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풍산개를 보고 싶어했다는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데려온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 취임 직후 입양한 반려견 토리 등은 문 대통령과 함께 경남 양산의 사저로 돌아갈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는 이미 지자체에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곰이, 송강이와 비슷한 사례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풍산개 한 쌍이다.
북한은 ‘자주’와 ‘단결’이라는 이름의 풍산개를 선물했는데, 김 전 대통령은 남북한이 함께 잘해나가자는 뜻에서 ‘우리’와 ‘두리’라는 새 이름을 붙여줬다. 2000년 3월에 태어난 우리와 두리는 그해 11월부터 서울대공원에서 전시되다 각각 2013년 4월과 10월에 자연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