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영수증’ 논란 프랜차이즈 본사 “가맹점 해지”

입력 2022-03-24 00:02 수정 2022-03-24 00:02
욕설이 적힌 주문 영수증을 받은 게시글이 20일 한 온리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에서 주문했다가 네 글자 욕설이 적힌 영수증을 받아 수치심을 느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논란에 고개를 숙였고 해당 가맹점을 해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A씨는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수증에 욕설이 담겨 화가 났다는 글을 게시했다.

A씨는 19일 해당 가맹점에 전화를 걸어 떡볶이 세트를 포장 주문했다고 한다. 그는 “음식을 찾으러 갔더니 주방에 있던 한 사람이 다짜고짜 주문 내역과 욕설이 출력된 용지를 보여줬다”며 “적반하장으로 욕설을 남겨 주문했냐고 따져 물어 너무나 어처구니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앱 주문이 아니라 전화로 처음 주문한 것이고 직원이 욕설을 입력해서 출력한 것”이라며 가맹점 측에 항의했다. 잘못을 인지한 가맹점 측은 “알바생이 장난 전화로 알아서 그런 것 같다”며 A씨에게 사과했다.

A씨는 “그런 욕이 쓰여 있는 자체가 너무나 모욕적이었다”며 “특히나 자식 또래의 애들한테 이런 듣지 못할 언행을 받은 것이 수치스러워서 바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맹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맹점 관리를 못 하면서 돈에 눈이 멀어 가맹점 수만 늘리는 본사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영수증에 욕설이 적혀 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알바생의 잘못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주문 영수증에 욕설이 적힌 것은 맞지만, 당시 주문을 받은 직원이 욕설을 입력한 것은 아니다”며 “가맹점 주문접수 프로그램에서 2018년 당시 동일 연락처로 저장된 메모 내역을 자동으로 불러오면서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년 전에 왜 그렇게 저장됐는지는 현재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본사 측은 “이번 논란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을 고객분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맹본부에서는 고객 관리 미흡으로 발생한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여기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본사 측은 “해당 가맹점에는 가맹 해지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동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체 가맹점에 공지와 서비스 교육을 하고 고객 관리 시스템도 즉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