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회사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4명 가까이는 ‘오피스 출근’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업용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알스퀘어가 ‘사람인’과 함께 20대부터 50대 이상 직장인 2625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다.
23일 알스퀘어가 발표한 ‘직장인 근무환경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7.1%는 ‘오피스에 출근해 지정 좌석에서 근무’를 가장 선호하는 업무 형태로 선택했다.
오피스 출근을 선호하는 사람의 절반은 그 이유로 ‘대면 업무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무시할 수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업무와 일상생활의 구분이 필요해서’(33.6%) ‘사무실 출근이 필수적인 직무∙업종이라서’(32.6%)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은 젊은 연령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났다.
20대 직장인의 경우 36.9%가 ‘지정 좌석 오피스 출근’(36.9%)을 선호한다고 꼽았고, 30대 응답자는 출근과 재택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40.2%)를 가장 많이 선택한 데 이어 ‘지정 좌석 오피스 출근’(34.0%)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다만 재택근무 등 확산에 따라 회사나 오피스 환경과 관련해 직장인이 중요시 여기는 요소에는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집과 직장이 가까운 것’과 지하철역 인근 등 ‘위치’(52.3%)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28.3%로 크게 줄었다.
대신 칸막이와 직원 간 간격 등 ‘안전’(22%) 항목과 ‘충분한 휴식∙복지시설’(21.6%)을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이 코로나19 이전보다 18.6% 포인트, 4.1% 포인트 올랐다.
미래 근무 환경이 ‘완전 재택’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하는 답변은 31.9%로 나타났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다수의 기업이 최근 재택근무를 채택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 오프라인 중심의 근무환경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팬데믹을 겪으며 직장인이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오피스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