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또 급등… 5거래일 동안 101%↑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3-23 17:35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비상대응특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코스피지수가 간밤 강세를 보인 미국 증시와 동조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외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23일 25.05포인트(0.92%) 오른 2735.05에 거래를 종료했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601억원, 2352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011억원을 팔아치우며 상승 속도를 제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증시가 실적 호전 기대가 높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며 국내 증시도 기업 실적 기대감에 상승했다”며 “기관은 현·선물 매수세를 유지하고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지수가 추가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 안랩 [053800]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차기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로 지목되자 안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안랩은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른 17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2012년 1월 3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를 16만7200원을 10년 만에 뛰어넘은 사상 최고가다. 시가총액은 1조7464억원까지 불어났다.

안랩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이 기간 안랩은 무려 101%나 상승했다. 지난 2월 말 6만3500원과 비교하면 177% 올랐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쏠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은 안랩을 1226억원어치 사들였다. 안랩은 전 거래일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안랩 지분을 5.38%까지 늘려 영국 자산운용사 리걸앤드제너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지분율 5.05%)를 제쳤다.

다만 안 위원장이 총리에 지명될지 분명치 않고, 실현돼도 안랩의 본질적인 기업가치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추격 매수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안 위원장도 지난 19대 대선에 출마할 당시 안랩 주가가 요동치자 ‘2005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으며 단지 최대주주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안랩 지분 1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안 위원장의 입장에도 안랩 주가는 그와 관련된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출렁거리고 있다.

2. 철강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소형 철강업체에서 상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현지 철강 기업들이 타격을 받은 것이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이날에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유럽 최대 철강공장 아조브스탈(Azovstal)이 러시아군 포격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이스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가격제한폭(29.95%)까지 오른 5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국철강(29.94%)과 금강철강(29.91%)도 각각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 외에 문배철강(21.29%), 경남스틸(17.98%), 포스코강판(17.28%), 동일제강(13.87%), 한일철강(13.1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또 러시아 최대철강기업 세베스탈은 금융제재로 부도 위기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세베르스탈이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제때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3. 에디슨EV [136510]

에디슨EV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전날보다 15.32% 떨어진 1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4년 연속 영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이 회사는 쌍용차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에디슨모터스의 계열사다.

에디슨EV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개별영업이익이 적자로 확인돼 별도재무제표 기준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해당 사유가 감사보고서에 의해 확인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외부감사인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감사보고서 제출 및 공시가 지연되고 있다. 만일 감사보고서에서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확인되면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심사를 받게 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전날 에디슨EV가 4년 연속 적자를 이유로 관리종목지정이 우려된다고 공시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