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간부가 근무 중 게임·영상 시청…보고하자 욕설도”

입력 2022-03-23 16:54
국민일보DB

육군 5사단 최전방 소초(GOP)의 한 간부가 근무 중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등 근무 태만을 일삼고 병사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부대는 “해당 간부의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GOP에서 복무 중인 병사라고 소개한 A씨는 2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소대 간부의 근무 태만을 폭로했다. A씨는 “(해당 간부가) 상황근무 중 계속 휴대폰으로 게임, 유튜브 시청, 노래 청취를 했다”며 “식사하러 가서 휴대폰을 사용해 한 시간씩 돌아오지 않아 상황병들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을뻔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해당 간부가 자신은 근무를 제대로 서지 않으면서 경계병들에게는 CCTV를 돌려 근무 태도를 확인한다고 협박하고, 영상감시 중 특이사항을 식별해 보고했으나 “내가 어떻게 알아”라는 말과 함께 욕설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밖에도 이 간부가 잠을 자다 교대시간에 늦거나 병사들에게 잦은 폭언과 욕설을 하는 등 문제적 행위를 이어왔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런 많은 불합리함 속에 살아가면서 (더 이상) 참기 힘들어 ‘마음의 편지’에 썼는데 아무런 조치와 피드백도 없이 묵인돼 참을 수 없어서 제보하게 됐다”며 “불합리함에 저희를 방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마음의 편지는 병영 내 부조리를 막기 위해 병사가 지휘관에게 비밀 편지를 보낼 수 있게 한 제도다.

이에 대해 5사단 측은 “현재 해당 간부는 분리됐으며, 상급 부대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 해당 간부의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돼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음의 편지를 통한 신고 후 사건 처리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선 “3월 초 마음의 편지를 접수하였으나 부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조치가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