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에게 제기된 과잉 의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감사 중인 것과 관련해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23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권한대행은 이날 경기도의회 제358회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해 감사 최종 결과가 언제 나오냐는 백현종 국민의힘 경기도의원(구리1) 질문에 “언론의 의혹 제기로 사실관계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하는 부분이다. 철저하지만 신속하고 공정히 하겠다”며 “날짜 명시가 어렵지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을 감사하는 이유를 묻자 오 권한대행은 “수사와 감사의 포인트가 다르다. 사회적으로도 이슈였고, 행정 내부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사안이라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청 총무과 소속 사무관 배모씨가 비서실 직원이던 A씨에게 김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김씨 측이 비서실 법인카드로 이 전 지사 장남의 병원 퇴원비를 결제하는 등 사적 유용했다는 의혹도 이어졌다.
경기도는 지난달 초 감사에 착수해 해당 의혹과 관련된 부서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내역 자료와 직원 진술을 받았다. 하지만 의혹의 핵심 인물인 민간인 신분의 배씨가 경기도가 발송한 질의서에 답하지 않는 등 감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감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를 맡은 경기도청 소속 감사관이 이 전 지사 측 인사로 알려져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전 지사는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2월 3일 김씨가 소속 공무원에게 약 대리처방 등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