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산업으로 꼽히는 청정대기 산업 집적단지(클러스터)가 광주 빛그린산단에 둥지를 튼다. 녹색산업 성장의 구심점이 될 이 단지는 오는 2023년까지 국비 493억원을 투입해 문을 연다.
광주시는 “기본·실시 설계를 거쳐 내년까지 빛그린산단에 3만㎡의 청정대기 산업 집적단지가 조성된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환경부가 이를 위한 올해분 공사비 142억원을 본예산에 확보해 단지 조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미세먼지 유발물질을 줄이는 혁신 기술개발 교두보가 될 이 단지는 청정대기 분야 부품·장비의 국산화·산업화를 꾀하고 다양한 지원시설을 집적화하게 된다. 측정기기 실증단지 등이 함께 들어선다.
국내 청정대기 산업 수요는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 시장도 지구온난화 영향과 미세먼지 증가로 해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관련 기업의 기술력은 미국, EU에 비해 70~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부품·장비의 해외 의존도 역시 매우 높아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지난 2019년부터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집적단지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런 가운데 시는 삼성전자 광주공장 등 가전 업체가 집적한 데다 청정대기 산업 기반을 잘 갖춘 지역적 특성을 살리기 위한 광주 유치를 거듭 건의해 2020년 3월 ‘그린뉴딜 핵심 프로젝트’ 차원에서 이를 관철했다.
이후 집적단지 성공적 유치와 조성을 위해 환경부와 빛그린산단 부지매입 절차, 구체적 타당성 조사 등을 함께 진행해왔다. 시는 대기오염 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청정대기산업과 광주지역 공단에 산재한 친환경 공기산업 기업들의 기술력이 융합되면 상승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가정용 공기청정 살균기, 제습기 등 실내공기 질 개선을 위한 중소 에어가전 기업들이 성업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19년 한국공기산업진흥회를 자발적으로 꾸려 수출 확대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환경부가 주도하는 집적단지를 통해 2807명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309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웅 광주시 환경생태국장은 “집적단지에 입주하는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 지속할 수 있는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