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에 입주하는 것으로 정해지자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대구 달성군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지역 경찰도 수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사저 주변 동선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달성군은 박 전 대통령 입주일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교통 대책을 수립했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앞서 마련한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 임시 주차시설(150대) 이외에 유가초등학교 건립 예정지에 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추가 주차장은 입주일 하루만 운영한다. 공무원이나 자원봉사자 등이 사저 방문 승용차를 추가 주차장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대형버스를 이용한 지지자들의 방문도 많을 것으로 보고 사저 주변 3곳에 임시 하차소를 마련했다. 정해진 장소에 정차해 사람들이 내리면 버스를 중앙공원사거리~달성소방서 도로변으로 이동해 주차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안내할 예정이다. 군은 단속차량과 직원 20여명을 입주 당일 현장에 투입해 사저 일대 교통을 관리한다.
대구지역 경찰도 사저 주변과 이동경로 점검에 나섰다. 입주 당일 사저 주변에 대규모 경찰인력(경찰버스 70~80대 추정)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주변 일부 도로는 전면 통제된다. 사저 주변에 차단선을 구축해 방문객 등의 사저 접근을 통제한다. 경찰은 입주 당일 사저 주변 드론 비행과 촬영 자제도 당부할 방침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입주 당일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았는데 입원 중이던 12월 24일 특별사면을 받았으며 같은 달 31일 0시를 기해 법무부로부터 사면증을 교부 받고 석방됐다. 이후 대리인을 통해 대구 달성군 사저를 구입해 입주 준비를 마쳤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때와 사저 입주 때 취재진에게 인사말 등 의견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도 사저를 찾을 예정이다. 권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시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