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총연출을 맡을 취임식기획위원장에 김수민(36) 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최고 홍보·마케팅 전문가이자, 30대 여성인 김 전 의원이 취임식 기획을 맡은 건 청년 세대 및 여성과 소통하겠다는 ‘윤석열 인수위’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은 대통령취임식 준비위 산하에 세 곳의 소위를 구성해 본격적인 취임식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취임식 행사를 기획·총괄할 취임식기획위원회와 취임사 작업에 나설 취임사준비위원회, 취임식 초청 대상을 선정할 국민통합초청위원회가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징적인 행사인 취임식을 만들 취임식기획위원장에는 김 전 의원이 유력하다.
충북 청주 청원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 최고 홍보전문가로 꼽힌다. 대선 기간에는 선대본부 홍보본부에서 실무를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김 전 의원은 2020년에는 당 홍보본부장을 맡아 국민의힘 당명 변경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했었다. 당명 변경은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 이미지를 씻어내고 지난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이번 대선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직접 김 전 의원에게 맡아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이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에 청년 세대와 여성, 호남 인사 발탁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인수위’의 주요 인사들이 ‘이·서·남’(이명박정부·서울대·남성)으로 구성되면서 청년과 여성, 호남 인사들이 소외돼 다양성이 실종됐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 특별보좌역인 이도훈 홍익대 교수도 김 전 의원과 호흡을 맞춰 취임식 기획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등을 기획한 인사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