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자실서 ‘깜짝 티타임’…“김치찌개 한번 끓여먹자”

입력 2022-03-23 13:16 수정 2022-03-23 14:17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기자실(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티타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사 마련해서 가면 구내식당에서 김치찌개 끓여서 한번 먹읍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15분가량 즉석 티타임을 진행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53분쯤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실에 들어섰다. 윤 당선인은 기자실에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드려야 하는데, 일단 써보고”라고 인사했다. 냉장고 문을 직접 열어보며 “여기 뭐 놨어?”라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기자실에 자주 와서 현안 얘기를 해 달라’ ‘티타임을 해 달라’는 요청에 “그럴까요. 커피 한 잔 합시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 왼쪽)이 기자들과 즉석 티타임을 갖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기자가 지난 16일 윤 당선인의 통의동 김치찌개 오찬 얘기를 꺼내자 “그 집 김치찌개가 시원하다. 여기가 파전 동그랑땡 파는 집이 골목에 많아서 옛날 생각이 나더만”이라고 했다.

‘한 번도 혼밥 안 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침은 혼자 가끔 먹는다. 근데 아침에도 뭘 먹으려고 하면 (강아지가) 와서 딱 쳐다보고 있다. 게네들 나눠주고 같이 먹는다”라고 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우리 집사람은 아침 안 먹는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하면 기자들에게 김치찌개 끓여준다고 했다’는 질문에 “청사를 마련해서 가면 내가 하루 구내식당에서 저녁에 양 많이 끓여서 같이 한번 먹읍시다”라고 대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들과 즉석 티타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반려견(곰이·송강이)의 인수인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무리 정상 간 받았다 해도 강아지는 키우던 주인이 키우는 게 맞지 않나”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임명장 받으러 갔을 때 처(김 여사)가 강아지(곰이·송강이)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려고 해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툭툭 쳤다”며 웃기도 했다.

이어 “(반려견을) 저한테 주시면 잘 키우겠다”면서도 “동물을 그렇게 사람 중심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다.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기르게 하는 것이 선물 취지랑 맞는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반려견이 국방부로 가는지 서초동으로 가는지 묻는 말에는 “한남동 공관을 쓸 생각인데 거기로 데려가야 한다. 늦어지면 서초동에서 키워야 하고”라고 했다. 문 대통령을 언제쯤 볼 수 있는지 묻는 말에는 “그거는 저도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아직도 선거 운동하던 습관이 남아 잠을 많이는 못 잔다. 꿈 같은 데서 뭘 해야 하고 여기에는 대응해야 하는데 깨보면 선거가 아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윤 당선인은 국방부 청사 이전을 완료하면 1층에 마련될 프레스룸을 자주 찾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제일 기자실 자주 가신 분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인데 5년 임기 동안 100회 이상 가셨다”라면서 “가급적 기자들을 자주 보겠다”고 했다.

나성원 구승은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