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뮤지컬 관객 중 한 공연을 여러 번 반복 관람하는 ‘N차 관람 관객’(이하 회전문 관객)기 가장 많았던 작품은 ‘프랑켄슈타인’과 ‘와일드 그레이’로 나타났다.
23일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예매자 139만 명을 분석한 결과 같은 공연을 2회 이상 반복해 예매한 인원은 17만5000여 명으로 12.6%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을 관람 횟수별로 살펴보면 2회 57.3%, 3회 17.3%, 4회 8.4%, 5회 4.8% 순이었다. 한 작품을 6~10회 관람한 관객은 8.6%, 11회 이상 관람한 관객도 3.7%나 됐다. 특히 재관람 의도가 더욱 명확한 3회 이상 관람객은 2020년에는 약 5만여 명이었는데 2021년은 약 7만5000여 명으로 그 인원이 50% 증가했다.
또한, 같은 뮤지컬을 2회 이상 예매한 예매자 전체를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분포를 살펴본 결과, 여성이 90.7%로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인터파크 뮤지컬 전체 예매자 성비가 여성 77.1%, 남성 22.9%였다는 사실에서 같은 뮤지컬을 여러 번 관람하는 마니아 성향은 여성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뮤지컬 회전문 관객의 연령대로는 20대가 41.4%로 가장 많았고, 30대 36.7%, 40대 16%, 50대 이상 5.9%의 순이었다. 그중 20대 여성이 38.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0대 여성이 33.2%였다.
‘회전문 관객’이 가장 많았던 작품은 대극장 뮤지컬에선 ‘프랑켄슈타인’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2위는 ‘헤드윅’, 3위 ‘위키드 서울공연’, 4위 ‘드라큘라’, 5위 ‘엑스칼리버’ 순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중·소극장 뮤지컬에선 ‘와일드 그레이’에 가장 많은 회전문 관객이 몰렸다. 이어 2위 ‘해적’, 3위 ‘경종수정실록’, 4위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5위 ‘라 레볼뤼시옹’ 순이었다.
이동현 인터파크 공연 컨설팅팀 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에도 뮤지컬 마니아들의 관람 의지는 꺾이지 않았으며 N차 관람이 더 늘어났다”면서 “같은 작품을 반복해서 관람하는 관객들은 대중성보다 자신만의 뚜렷한 취향을 가지고 작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중소극장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