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국가 존립에 위협된다면 핵무기 사용 가능”

입력 2022-03-23 11:40 수정 2022-03-23 14:06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22일 CNN과 인터뷰했다. CNN 영상 캡처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국가 존립이 위협에 처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과 중립국화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소형 핵무기 사용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에 대해 “국가의 존립 위기에 처한 경우에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 국가안보 개념에 따라 규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러시아군에 핵 억지력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얻은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아직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침공이나 전쟁이란 표현 대신 ‘특별 군사작전’으로 지칭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별 군사작전이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작전은 철저히 사전에 설정된 계획과 과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장기화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작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비무장과 중립국화”라며 작전 목표가 우크라이나 점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의 독립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민간인을 공격한 사실에 대해서는 ‘가짜(Fake)’라고 반복하며 전면 부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목표로 공격하지 않았다”며 “작전의 주요 목표인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부대 제거를 위해 군사시설만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에 따르면 22일 기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피해는 사망 953명, 부상 1557명 등 총 사상자 2510명으로 집계됐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