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렛잇고’ 소녀… ‘우크라 국가’로 또다시 감동

입력 2022-03-23 11:36 수정 2022-03-23 13:49
지난 20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열린 자선 콘서트에서 아멜리아 안소비치가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지하 대피소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Let It Go)’를 불렀던 7살 소녀가 폴란드에서 열린 자선콘서트 무대에 섰다. 소녀는 폴란드 축구경기장에 모인 수천명의 관중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러 다시 한번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안겼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아멜리아 안소비치(7)는 지난 20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투게더 포 우크라이나(Together for Ukraine)’ 무대에 올랐다.

꽃무늬가 수놓아진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아멜리아는 두 손으로 마이크를 꼭 쥔 채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다. 공연장에 모인 수천명의 관중들은 휴대전화 불빛을 밝혀 노래에 화답했다. 곧 이어 ‘렛잇고’ 무대가 이어졌다. 아멜리아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앞에서 맑은 목소리로 노래했다.

이번 자선 콘서트는 세계 40여국에 중계됐다. 이 콘서트로 38만 달러(약 4억6000만원) 이상이 모금됐고, 주최 측인 tvn미디어는 80만 달러(약 9억7600만원)를 추가로 기부했다. 이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는 현지 단체에 전달됐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대피소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Let it go)'를 부르는 아멜리아 안소비치의 모습. BBC 캡처

앞서 아멜리아가 지난 4일 우크라이나의 지하 대피소에서 ‘렛잇고’를 부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렛잇고’는 고난과 역경, 두려움을 떨쳐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부른 그의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겨울왕국에서 이 노래를 부른 가수 겸 배우 이디나 멘젤은 “우리 모두가 널 지켜보고 있어”라는 응원글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기색을 의미하는 하늘색, 노란색 하트 이모티콘을 남기며 아멜리아의 노래에 화답했다. 이 영상은 SNS를 통해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재 아멜리아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폴란드의 임시 거처에서 할머니, 오빠와 함께 지내고 있다. 부모님은 여전히 키이우에 남아 군인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약 350만명 중 200만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 중이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