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러 추가 제재 예고…“중국의 대러 지원 문제도 논의”

입력 2022-03-23 05:45 수정 2022-03-23 05:5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일 유럽 순방 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효과를 희석하는 대러 교역국 제재 방안도 논의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하고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데 있어 파트너들과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설리번 보좌관은 “발표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재를 무력화하거나 약화하거나 회피하도록 돕는 모든 국가의 시도를 단속하기 위한 공동 노력이 있음을 보장하는 데 있다”며 “다음 조치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에 나설 경우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의미다.

설리번 보좌관은 “새로운 제재 지정과 대상이 있을 것”이라며 “그 중 상당 부분은 효과적인 집행과 (제재) 회피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음 달 1일 EU와 중국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미국은 그 전에 중국 관련 문제를 EU와 논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 문제에서 유럽이 같은 입장에 있고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18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통화 이후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장비를 제공한 것을 포착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공동 조처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민과 난민의 인도적 여건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적 지원책도 공개한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의 에너지 확보를 위한 미국의 지원책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미국은 유럽의 대러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동, 아프리카 등 다른 에너지 생산국과 수출 다변화를 협의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해킹 조직이 러시아 사이버 범죄조직과 관련돼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사이버 능력은 전 세계에 분명히 드러났고, 그들은 러시아 사이버 범죄자를 포함해 전 세계 모든 유형의 사이버 범죄자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