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샀는데…文, 퇴임후 ‘제네시스 G80 전기차’ 탄다

입력 2022-03-23 05:01 수정 2022-03-23 09:46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 경내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된 경형 SUV 캐스퍼를 인수하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이후 4년 동안 국내 고급 승용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준대형 전기차 ‘일렉트리파이드 G80’을 지원받게 된다.

22일 행정안전부가 조달청을 통해 입찰한 ‘전직 대통령 지원차량 구매(리스) 계약’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퇴임 후 48개월 동안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80 전기차 2022년형을 지원받는다.

차량 리스 비용은 총 1억211만5200원으로 매월 약 213만원이 발생한다. 이는 31만4000원의 월 보험료와 자동차세, 정비·유지 비용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계약 기간은 2026년 4월 30일까지다. 차량은 오는 4월 30일까지 인도된다.

고급 승용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준대형 전기차 ‘일렉트리파이드 G80’. 국산 전기차 중 최고급 모델인 이 차량은 1회 충전만으로 427㎞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직 대통령은 교통·통신 및 사무실 제공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별정직공무원인 운전기사 1명도 둘 수 있다.

퇴임한 대통령이 전기차를 지원받는 건 처음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전 퇴임 대통령들에게는 당시 기준으로 국내 생산 최고급 차량을 제공해 왔다”며 “문 대통령이 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전기차가 좋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현대차의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캐스퍼’ 온라인 얼리버드 예약(사전계약) 첫날 직접 인터넷을 통해 사전예약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이 차량은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으로 퇴임 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