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나라 주인은 국민… 윤석열씨 몸과 마음에 새기겠다”

입력 2022-03-23 04:23 수정 2022-03-23 09:43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망나니들의 장난질에 부서지고 망가지더라도 결코 무릎 꿇지 않을 것.”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이같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윤 당선인을 ‘윤석열씨’라고 칭하며 “나라의 주인은 분명 국민이라는 점을, 윤석열씨의 몸과 마음에 확실히 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칠게 선언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의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와대를 떠나며 써올린 다짐에도 불구하고 정치검사들의 준동과 음모를 막아내지 못해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는 자책에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권에서 ‘검언유착 의혹’으로 지칭했던 ‘채널A기자 강요미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동재 전 기자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 의원은 대선 다음 날인 지난 10일 이후 처음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면목이 없었다. 낙심보다는 황당함이 컸다”며 “이겨야만 하는 후보고, 선거였기에 결과를 받고 나서는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10일부터는 새로운 주제로 신선한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은 제 의지와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며 그동안 SNS에서 침묵했던 이유를 언급했다.

최 의원은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윤 당선인을 겨냥해 “평소의 성정대로 독선과 전횡으로 일관할 것이 뻔한 사람을 두고 볼 수는 없다”“나라와 역사에 끼칠 해악이 너무 크기에, 어떻게든 막아내고 이겨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도하고 잔인한 권력은 결코 방치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다는 다짐을 깊이 새기고 한 걸음이라도 나가겠다”며 “걱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께 다시 한번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의원은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막스 베버의 저서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인용해 “자신이 제공하려는 것에 비해 세상이 너무나 어리석고 비열해 보일지라도 이에 좌절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확신을 가진 사람, 이런 사람만이 정치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