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병사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에 참전하겠다며 휴가 중 우크라이나로 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당국과 군 당국은 해당 병사에게 귀국을 설득하는 중이다.
해병대 1사단 소속 현역병 A씨가 21일 휴가 복귀 대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출국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우크라이나로 향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합류해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서다.
A씨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간인들이 계속 죽어가는 상황에 군인으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직접 보니 무섭기도 하지만 이제 되돌릴 수 없다”고 참전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아직 입대 관련 서류를 작성하지 않았다”며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처벌은 받겠다”고 말했다.
A씨의 행위는 엄연한 ‘군무이탈’이다. 복무 중인 현역 군인은 휴가 중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 국외여행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A씨는 군부대의 허가 없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 별도의 확인 절차를 밟지 않아 A씨의 무단출국을 막을 수 없었다.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계 당국은 A씨의 귀국 절차에 착수했다.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현역 군인인 A씨가 우크라이나 의용군 입대해 참전하면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병대사령부는 “자진 귀국할 수 있도록 아버지와 지인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며 “신병확보를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