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청와대 비서관에게 직접 만든 곶감을 선물했다.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21일 페이스북에 한 알씩 포장된 곶감 사진과 함께 김 여사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김 비서관은 “정성껏 싸주신 선물. 저도 마음을 다해 갈무리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비서관이 올린 사진을 보면 김 여사는 편지에서 “청와대의 가을을 꽃등처럼 환하게 밝혔던 감을 관저에서 정성껏 갈무리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한 이곳의 비와 바람, 햇살과 달빛. 때로는 태풍, 천둥 그 모든 것을 단맛으로 품어낸 곶감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함께 했던 걸음걸음의 뜨거운 진심과 열정에 깊이 감사드리며, 다시 맞이하는 봄처럼 비서관님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편지 말미엔 ‘2022년 3월 대통령 부인 김정숙’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2017년부터 청와대에 있는 감나무에서 딴 감으로 곶감을 만들어왔다. 청와대에는 25그루의 감나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직접 만든 곶감은 청와대를 찾은 중요한 손님들을 접대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내외가 지난 2017년 11월 청와대에 방문했을 때 김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에게 곶감으로 만든 다과를 대접했고, 2018년 11월엔 여·야·정 상설협의체 오찬 때도 김 여사가 만든 곶감이 후식으로 상에 올랐다. 또 김 여사는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비서관, 미혼모 모임 등에서도 곶감을 선물한 바 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