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왜 강남 아닌 인천 찍었나… 리뉴얼 한 달만 매출 46%↑

입력 2022-03-22 16:52
리뉴얼 첫 주말인 지난달 19일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에서 소비자들이 계산대에 줄을 서있는 모습. 홈플러스 제공

대대적 점포 리뉴얼에 뛰어든 홈플러스가 인천을 공략하고 있다. 아파트 신축, 재개발로 인구 유입이 이뤄지는 만큼 신규 고객 선점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홈플러스는 7개 점포를 리뉴얼해 재개장한 이후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총 11개 점포 중 6개를 리뉴얼한 인천 지역의 매출은 같은 기간에 20% 늘었다. 리뉴얼 1호점인 인천 남동구 간석점의 매출은 80%나 뛰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일까지 월드컵점, 간석점, 송도점, 작전점, 청라점, 가좌점, 인하점 등 모두 7개 점포를 미래형 매장인 ‘메가 푸드마켓’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월드컵점을 제외하면 6개 점포는 인천에 있다.

통상 유통업체들은 높은 소득수준과 민감한 소비성향을 감안해 서울 강남을 테스트베드로 삼는다. 롯데마트의 경우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를 처음 선보일 점포로 잠실점을 택했다. 잠실점은 롯데마트 매장 가운데 가장 크고 롯데의 텃밭에 위치한 대표 매장이다.

이와 달리 홈플러스는 인천에 주목했다. 리뉴얼에 100억원 이상을 들인 간석점 주변은 3040세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지역이다.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고,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1만3000가구가 신규 입주 예정이다. 여기에 미추홀·부평·서구가 붙어 있어 인근 지역의 고객 유치도 쉽다.

오용근 홈플러스 스토어전략팀장은 “인천은 홈플러스 단골 고객 비중이 높고 상권 개발과 재개발 등으로 비수도권 인구의 유입 증가가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