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뵐 수 있겠네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원 및 사저 입주일이 정해진 22일 박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주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온다는 이야기만 돌고 정확한 입주일이 정해지지 않아 답답했는데 확실히 오는 24일 입주한다는 소식을 듣게 돼 속이 시원하다는 것이다.
이 마을에 50년 넘게 산 김모(75·여)씨는 “다른 동네 주민에게 24일 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 진짜 이웃사촌이 된다”며 “고향에서 편히 쉬면서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대부분 박 전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이 마을에 오는 날 환영 인사를 갈 것이라는 주민도 있었다.
주민 정모(70)씨는 “그동안 고생 많으셨는데 이제 이 마을에서 편하게 지내시면 좋겠다. 이제 동네에서 박 전 대통령을 뵐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박 전 대통령 입주날 나가서 반갑게 맞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사저는 주인 맞을 준비를 이미 마무리했다. 앞서 이삿짐이 모두 옮겨졌고 사저 현관 앞 도로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차단막이 설치됐다. 담장 옆 가드레일은 모두 철거됐고, 담장 위에 불투명 유리를 추가로 설치해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했다.
담장 위에 10여개의 CCTV도 추가로 설치됐다. 경찰 인력도 사저 주변을 돌며 상황을 살폈다. 박 전 대통령 경호 인력 일부는 사저 안에서 생활하고 나머지는 인근에 마련된 거처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는 여전히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저 앞에는 지지자들이 설치한 대형 태극기와 박 전 대통령의 등신대, 박 전 대통령의 역사가 담긴 사진을 모아 놓은 대형 입간판 등이 있었다.
또 엽서를 쓸 수 있는 공간과 우체통도 마련됐다. 사저를 방문한 지지자들은 엽서에 박 전 대통령 응원 메시지를 적고 등신대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보수 유튜버들이 방송을 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한 지지자는 꽹과리를 치다 경찰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찾아온 권모(74·여)씨는 “박 전 대통령을 예전부터 좋아해서 찾아왔는데 24일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아쉬웠다”며 “나도 고향이 대구인데 박 전 대통령이 고향에 내려오셔서 너무 좋고 다음에 대구에 올 일이 있으면 또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25억원에 대구 사저를 매입해 지난달 17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부지 1676.2㎡, 건물 연면적 712.61㎡,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전원주택이다. 달성군은 사저에 사람이 몰리자 교통혼잡과 불법주차 등을 막기 위해 사저 인근에 최대 120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마련했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24일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입주 환영행사를 연다. 앞서 18일에는 친박단체 인사, 보수 인사 등이 모여 만든 박 전 대통령 귀향 환영위원회가 환영행사를 열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