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소득 역외유출, 5년새 3조7000억 줄었다

입력 2022-03-22 16:03

충남에서 생산한 부가가치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소득 역외유출이 5년 새 3조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22일 충남도서관 다목적실에서 ‘경제발전전략 1차 경제공동체 분야 컨설팅 회의’를 열고 도내 소득 역외유출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충남의 지역내총생산은 2015년 101조2991억원, 2016년 106조8691억원, 2017년 115조5576억원, 2018년 115조5341억원, 2019년 113조4883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역외유출액과 역외유출률은 각각 26조7375억원(26.4%), 27조237억원(25.3%), 30조8481억원(26.7%), 28조4899억원(24.7%), 23조5958억원(20.8%)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에도 지역내총생산 114조168억원에 역외유출액은 23조24억원, 역외유출률 20.2% 등으로 잠정 집계돼 역외유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19년 확정치 기준 역외유출 금액·비율은 여전히 전국 1위를 유지했고, 역내 유입률은 79.2%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 신동호 충남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충남 소득 역외유출 완화를 위한 법·제도적 개선 방향 및 과제’에 따르면 도내 소득 역외유출 원인은 수도권 등 기업 본사 소재 지역으로의 영업잉여(기업소득) 유출, 직주(職住)분리로 인한 피용자 보수(근로소득) 유출 등을 꼽았다.

2019년 기준 도내 영업잉여 유출은 약 7조3000억원으로 30.8%, 피용자 보수 유출은 16조3000억원으로 69.1%에 달했다.

피용자 보수 유출 지역으로는 경기 26.7%, 대전 23.4%, 세종 23.2%, 충북 9.3% 순이었다.

도민이 다른 지역에서 소비하는 비율(역외소비율·소비유출) 역시 2017년 54.7%, 2018년 55.4%, 2019년 57.1%, 2020년 58.6%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역외 소비 지역은 서울(69.3%) 경기(15.8%) 대전(5%) 충북(1.5%) 등의 순이었고, 업종은 유통 용역 의료 보험 순으로 많았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역내 중간재 조달 비중을 제고하기 위한 산업 생태계 구축, 영업잉여 유출 방지를 위한 유치 기업 현지법인화 유도, 지역 인재 육성 및 역내 채용 확대 등을 역외유출 개선 방향으로 제안했다.

김영명 충남도 경제실장은 “충남은 전국 1위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지만, 오히려 생산에 따른 환경 오염과 교통 혼잡 등 외부불경제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도내 생산 부가가치가 도민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 등 역외유출 해소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