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내비게이션에서 빠른 길보다 친환경을 우선으로 하는 길안내가 가능해진다.
티맵을 제공하는 티맵모빌리티는 자체 구축 중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지도를 기반으로 ‘에코경로(가칭)’을 준비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탄소 저감량 산출공식 개발을 끝내면 시범서비스 등을 거쳐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에코경로는 기존 교통정보, 주행거리 뿐 아니라 ADAS 지도에서 보유한 경사, 굴곡 등의 다양한 도로환경을 고려해 가장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길로 안내한다.
친환경 운전 유도방안의 하나로 파주시와 진행하고 있는 ‘에코드라이빙 인센티브제’의 확대도 검토한다. 에코드라이빙 인센티브제는 티맵 운전점수를 기반으로 친환경 운전습관을 모니터링해 친환경 운전을 실천하면 최대 10만원을 주는 제도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연간 192만t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등 티맵 안전운전은 ESG 측면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면서 “이제 안전을 넘어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지도, 데이터, 플랫폼 등의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구글맵 내비게이션에 친환경 경로 기능을 선보였다. 사용자는 가장 빠른 길과 가장 연료 효율적인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연료 소모가 덜한 경로로 가면, 탄소배출량을 줄여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올해 유럽에서도 이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친환경 경로 기능으로 연간 100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도로에서 자동차 20만대를 없애는 것과 같은 효과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