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24일 퇴원해 곧바로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입주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하는 날 병원과 달성군 사저 앞에서 각각 한 번씩 인사말을 할 것으로 알려져, 그 안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길 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틀 뒤인 24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을 받아 같은 달 31일 0시를 기해 법무부로부터 사명증을 교부받고 입원 상태에서 석방됐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상당히 회복해 의료진의 퇴원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일 대리인을 통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전입신고를 마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이삿짐을 옮기는 등 입주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일이었던 지난 5일 병원 인근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때 병원 1층에서 취재진에 간단한 인사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곧바로 승용차를 타고 대구 달성군 사저로 이동해 사저 앞에서 한 차례 더 인사말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특별사면 결정 당시 유 변호사를 통해 “먼저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신병 치료에 전념해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새 정부에 대한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당선인 주변에서는 추후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