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때문에…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

입력 2022-03-22 15:03
국민일보 그래픽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비롯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성장률 전망에 반영됐다.

피치는 22일 한국의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과 관련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가계 소비, 기업 활동을 방해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수요 감소도 수출 부문에 부담이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여파를 한국도 피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는 피치의 기존 숫자보다 0.3%포인트 깎였다.

다만 피치는 한국이 견고한 노동 시장, 재정 정책 지원, 제조 부문의 상당한 주문 재고로 인해 높은 성장을 보일 가능성을 내다봤다.

피치는 올해 말 기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8%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 초까지 3.5%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초 이후에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식품 가격이 정상화되면 공급 차질에서 빚어진 재화 가격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한편 피치는 한국의 올해 말 기준금리를 연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