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밥이 되고 답이 되는 아살세의 사연을 소개해 드릴게요. 후후 불어 먹는 따끈한 국물 같은 이야기입니다.
봄이 성큼 다가오기 전 동해안에서 역대 최고 피해를 안겨준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경북 울진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은 장장 213시간 지속되며 수많은 이들의 터전을 앗아갔습니다. 그 와중에 ‘짬뽕’으로 위로를 건넨 음식점 사장님이 있다고 합니다. 울진의 한 중국집에서 배달 앱 공지와 매장 바깥에 “산불 작업하시는 분들과 이재민 분들 무료 식사 보내드립니다. 요청사항에 ‘산불 작업’이라 기재하고 결제는 후불 결제로 변경해 주세요”라고 적었다네요. 이재민과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 것인데요.
지난 10일 이 훈훈한 사연을 담은 글이 커뮤니티에 오르자 이번엔 네티즌들이 나섰습니다. 우리가 합세해 이 가게를 ‘돈쭐’ 내자는 것이죠. 착한 소비자들이 음식을 주문한 뒤 배달을 받지 않는 등 선한 영향력을 보탰다고 합니다. 리뷰란에는 ‘기부에 동참한다’며 소액이지만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음식점 사장님은 네티즌들의 돈쭐에 화답했습니다. ‘00 짬뽕 외 손님들’이라는 이름으로 500만원이나 기부했다고 하네요. 사장님은 “매장으로 기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 감사함을 꼭 좋은 곳에 쓰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짬뽕 ‘한 그릇의 마음’을 건네받은 분들은 분명 큰 위로와 힘을 얻었을 거예요. 때로는 밥이 가장 큰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니까요.
글·그림=이유민 인턴기자, 아살세 기사=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