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살세툰] 전국이 후끈후끈, 착한 ‘짬뽕’의 위력

입력 2022-03-23 00:06 수정 2022-03-23 11:15
봄이 ‘똑똑’ 문을 두드리며 인사하는 요즘입니다. 여의도공원 꽃들은 벌써 꽃망울을 피우며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데요.


오늘은 밥이 되고 답이 되는 아살세의 사연을 소개해 드릴게요. 후후 불어 먹는 따끈한 국물 같은 이야기입니다.


봄이 성큼 다가오기 전 동해안에서 역대 최고 피해를 안겨준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경북 울진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은 장장 213시간 지속되며 수많은 이들의 터전을 앗아갔습니다. 그 와중에 ‘짬뽕’으로 위로를 건넨 음식점 사장님이 있다고 합니다. 울진의 한 중국집에서 배달 앱 공지와 매장 바깥에 “산불 작업하시는 분들과 이재민 분들 무료 식사 보내드립니다. 요청사항에 ‘산불 작업’이라 기재하고 결제는 후불 결제로 변경해 주세요”라고 적었다네요. 이재민과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 것인데요.


배달 앱 화면 캡처

지난 10일 이 훈훈한 사연을 담은 글이 커뮤니티에 오르자 이번엔 네티즌들이 나섰습니다. 우리가 합세해 이 가게를 ‘돈쭐’ 내자는 것이죠. 착한 소비자들이 음식을 주문한 뒤 배달을 받지 않는 등 선한 영향력을 보탰다고 합니다. 리뷰란에는 ‘기부에 동참한다’며 소액이지만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음식점 사장님은 네티즌들의 돈쭐에 화답했습니다. ‘00 짬뽕 외 손님들’이라는 이름으로 500만원이나 기부했다고 하네요. 사장님은 “매장으로 기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 감사함을 꼭 좋은 곳에 쓰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짬뽕 ‘한 그릇의 마음’을 건네받은 분들은 분명 큰 위로와 힘을 얻었을 거예요. 때로는 밥이 가장 큰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니까요.

글·그림=이유민 인턴기자, 아살세 기사=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