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폐쇄한 여의도 ‘벚꽃길’을 제한적으로 개방한다.
구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강대교 남단∼의원회관 사거리 1.7㎞ 구간인 여의서로 벚꽃길을 시민의 보행이 가능하도록 열어둔다. 개방 시간은 주중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다.
매년 봄마다 열렸던 여의도 봄꽃축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선언된 2020년 3월부터 전면 취소됐다. 시민들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여의도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벚꽃길 진·출입로는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와 의원회관 사거리의 두 곳이다. 한강공원에서 벚꽃길로 올라오는 통행로는 차단된다. 전동킥보드와 자전거 주행은 금지된다. 차량 운행은 오는 30일 낮 12시부터 내달 9일 낮 12시까지 여의서로에서 통제된다.
감염병의 급속한 확산 탓에 기존의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는 것은 아니다. 구는 불법 노점상과 무단 주차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방역소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22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강도 높은 질서유지를 지속하되 3년 만에 벚꽃길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드리려 한다”며 “야외 공간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벚꽃길을 거닐며 희망찬 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