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이 단종 16년 만에 재출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구매 대란이라고 할 정도로 포켓몬빵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초등학생들과 포켓몬 스티커를 중고거래한 이의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첫 중고거래에 너무나 진심인 아이들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중고거래 앱을 통해 포켓몬빵에 들어 있는 스티커인 ‘띠부띠부씰’ 2장을 1000원에 구매했다는 글쓴이의 사연이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직거래 장소가 “빵꾸똥꾸 문구점”이었다며 “직거래 장소를 얘기할 때부터 ‘판매자가 학생이겠구나’ 싶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A씨는 “(거래 장소에) 도착해 보니 귀여운 여자애들 3명이 막 뛰어왔다”며 분명 작은 스티커 2장을 받으러 갔는데 받은 물건은 묵직한 택배 봉투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받은 물품을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먼저 곰돌이와 토끼 등 각종 스티커로 꾸며진 노란색 봉투를 열자 주스와 젤리, 사탕과 함께 군고구마가 그려진 또 다른 봉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포켓몬 카드와 BTS 정국의 포토 카드, 여러 장의 스티커와 메모지, 딸기 모양 지우개 등이 가득했습니다. 학생들이 아끼는 물건에 고마운 마음을 담은 듯 보였습니다.
서툰 글씨로 “구매 감사합니다. 저의 첫 손님이라 너무 좋네요. 구매 감사하고 후기 부탁드려요”라고 적힌 메모장도 있었습니다. A씨는 이 모든 것들을 꺼내고 난 후에야 애초 거래하기로 했던 스티커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A씨는 “막상 이렇게 받고 나니 손에 1000원만 덜렁 쥐여준 게 너무 미안해서 근처면 다시 올 수 있느냐 물어보고, 갖고 있던 현금 3000원을 더 쥐여줬다”며 “감사하다면서 해맑게 웃고 가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기분 좋은 일요일”이었다면서 당시의 훈훈함을 전했습니다.
이 글은 조회수 6만, 추천수 500건을 넘기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빠 미소 나오는 글이다” “남는 게 없는 장사” “근래 본 글 중 제일 귀엽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흐뭇해했습니다. 글쓴이는 “글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데 글쓴이는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묻는 누리꾼의 댓글에 “1주일치 훈훈함 충전 완료”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센스 넘치는 초등생들의 중고 거래 후기에 마음이 따뜻해지는데요, 많은 누리꾼의 바람대로 아이들이 착하고 순수하게 자라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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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