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이 휴가를 즐기던 청남대가 영화, 드라마, 광고 등 각종 영상콘텐츠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주시 문의면의 대청댐 인근에 있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민간에 개방된 후 이곳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상콘텐츠는 70여편에 이른다. 올해 들어 이달에만 벌써 영화 1편과 광고 2편을 찍었다.
청남대를 배경으로 한 영상콘텐츠 촬영은 앞으로도 드라마 2편, 광고 2편, 영화 1편이 예정돼 있다.
도는 영상콘텐츠 촬영 지원을 통해 청남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상콘텐츠를 통한 지역홍보가 경제적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설물 피해가 없는 선에서 가능한 촬영장소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는 구상이다.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3년 대통령 전용 별장 용도로 지어진 만큼 그 시절을 반추하는 작품의 배경으로 최적지라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2022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충북을 대표하는 명승지로 내륙의 바다 대청호반을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충북도는 청남대 관리권을 넘겨받아 역대 대통령 길을 조성하고 영춘제, 국화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꾸며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 9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수반을 기리는 공원도 조성됐다. 임시정부 행정수반 공원은 이승만·박은식 대통령, 이상룡·홍진 국무령, 이동녕·송병조·양기탁·김구 주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도는 오는 4월 임시정부 역사기념관이 완공되면 청남대가 역대 대통령과 임시정부 행정수반을 주제로 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달에는 봄꽃축제인 영춘제가 개최된다. 다음 달 16일부터 5월 8일까지 이어지는 영춘제 기간에는 야생화·분경, 수목분재, 목·석부작 작품, 바위솔, 솟대·현대서각, 야생화 작품, 지역작가 미술작품 등을 기획 전시한다.
청남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22일 “대통령 별장이라는 콘텐츠와 역사적 상징성,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 등을 결합해 청남대를 국민 휴양지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관람객이 예전보다 줄었지만 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등 다양한 홍보 활동으로 인지도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