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bp 금리인상, 여러 차례일 수 있다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3-22 10:15 수정 2022-03-22 12:46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2일(한국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공격적 긴축’ 예고가 뉴욕 증권시장의 상승세를 꺾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여러 차례에 걸쳐 50bp씩 인상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110달러 선을 돌파한 국제유가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1. 금리 50bp 인상 예고

파월 의장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 참석해 “금리를 한 번의 회의나 여러 회의에서 25bp보다 더 많이 인상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6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적어도 1차례 이상 50bp로 인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파월 의장은 ‘여러 회의’라고 언급해 50bp 인상을 한 번으로 끝내지 않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파월 의장이 공격적인 긴축으로 이루려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 억제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길어지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일 위험이 있다”며 “신속히 움직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7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현행 0.00~0.25%인 금리를 0.25~0.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당시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에선 앞으로 6차례 FOMC 정례회의마다 금리를 25bp씩 인상하는 안이 지지를 얻은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50bp 인상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예고해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1.94포인트(0.58%) 하락한 3만4552.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4포인트(0.04%) 내려간 4461.18에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1만3838.46에 장을 완주해 55.38포인트(0.40%) 밀렸다.

2.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OXY]

지수를 아래로 억누른 건 파월 의장의 연설만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검토 소식으로 110달러 선을 돌파한 국제유가는 증시의 악재로 작용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찬성한 EU 국가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7.42달러(7.1%) 급등한 배럴당 11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예멘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도 유가를 끌어올린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에서 석유·천연가스 생산 기업 위주로 급등세가 나타났다. 그중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39%(4.72달러) 오른 60.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업은 워런 버핏 회장의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확대로 에너지 섹터에서 가장 선명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3. 테슬라 [TSLA]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나스닥에서 1.74%(15.77달러) 오른 921.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긴축 국면에서 기술주와 성장주는 힘을 잃고 하락했지만 테슬라는 다시 ‘천슬라’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제시하면서 목표 주가를 1200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1400달러에서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1000달러 이상으로 평가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