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고민정, 文경고에도 尹비판…반(反)문 변신?”

입력 2022-03-22 10:15 수정 2022-03-22 12:50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 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고백하는 것이냐, 아니면 이제 반(反)문으로 변신하려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을 비판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허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탁현민 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해 개별적 의사 표현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 의원은 “‘뛰어가면 30초’ ‘창경궁 동물원 신민’ 발언으로 탁 비서관 등 측근들이 불필요한 정치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직접 나서 질타하면서까지 당선인과 청와대 간 회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말한 지 3일도 지나기 전에 또다시 ‘영빈관 몇 번 쓰냐’ ‘시작부터 불통 정부’라며 왜 고의원님은 비아냥부터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원님과 민주당은 문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 궁금하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지와 진정성을 믿어주면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누구나 원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열린 대통령, 국민 삶 속의 대통령 시대를 열고자 하는 윤석열 당선인의 쉽지 않은 결단을 더 폄훼하지 말고 문 대통령과 함께 안정적·모범적인 인수인계를 빨리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관련 비판 글을 올렸다. 고 의원은 ‘청와대 업데이트2’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은 비서들과 한 공간에서 집무를 보시며 수시로 소통을 해왔다”면서 “관저 또한 청와대 내에 있어 퇴근 이후 관저에 가셨을 때도 급한 일이 생길 때면 바로 만나 뵐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한밤중이나 새벽에 생긴 재난재해나 안보 위협 상황에 대해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만일 새벽에 안보상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용산 집무실에 있는 벙커까지 가실 건지 생각은 해보셨나”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한남동 관저, 용산 집무실, 청와대 영빈관. 오히려 빠른 소통을 차단하려는 노력으로 보여진다”면서 “국민과 부처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당내 인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듣지 않고 왜 시작부터 불통 정부가 되려 하시는지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