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인수위 시절이 제일 기고만장할 때…尹 양보해야”

입력 2022-03-22 09:42 수정 2022-03-22 12:35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용산 집무실 이전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충돌한 데 대해 “일정을 합리적인 선에서 당선인 쪽에서 조금 양보를 하는 게 순리가 아닌가”라고 밝혔다.

유 전 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5월 9일 밤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 아닌가”라며 “그런데 거기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일을 왜 사전에 아무 설명도 없이 저렇게 발표를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집무실 이전을 조금 몇 달이라도 (늦추고), 급하게 하려고 그러면 예를 들어 광복절까지 비우라든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윤 당선인 측의 주장을 언급하며 “나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소리는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살면서 거기(청와대) 들어간다고 제왕적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고, 또 당선인이 그렇게 의지가 강하다고 그러면 옮기겠다고 하는 걸 ‘한 번 들어가면 대개 못 나온다’(고 하는데) 무슨 감옥도 아니고 좀 잘 납득이 안 간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 불발에 대해선 “인사권, 사면권 가지고 괜히 만남이 불발되고”라며 “이 문제를 위해서라도 그런 소리 하지 말고 건드리지 말고 더 당선인 쪽에서 만사 제치고 우선 대통령을 만나서 ‘저 이렇게 옮기려고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이랬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당선인 측을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참 지금이 사실 인수위 시절이 원래 대통령(당선인)이 제일 기고만장할 때”라면서도 “이러한 문제면 특히 야당(더불어민주당) 대표한테도 한번 만나자고 해서 설명을 하고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 직원들이 무슨 죄인인가. 50일밖에 안 남았는데 단 20일 만에 그 많은 직원을 짐 싸서 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항간에는 그러니까 요상한 소리들이 돌아다니는 거 아니겠냐”고 ‘무속 논란’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것(무속)도 영향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평소에 세평이나 들어보면 그렇게 강단도 있고 의리도 있고 그렇게 무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러는데 이거 당선되자마자 이렇게 무리하는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다들 궁금해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