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사랑해” 이재명, SNS서 2030여심 잡기中

입력 2022-03-22 07:01 수정 2022-03-22 10:49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선 패배 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SNS를 통해 자신을 지지했던 2030 여성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온라인에 따르면 최근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와 여성 회원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이 고문으로부터 SNS 답장을 받았다는 인증샷과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2030 여성들은 이 고문을 ‘재명 아빠’로 부르며 자신들을 ‘개딸’로 지칭했다. ‘개딸’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배우 성동일이 극 중 딸인 가수 정은지를 지칭하는 말로, 천방지축인 딸을 친근하게 표현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를테면 한 네티즌이 “건강해서 5년 뒤에 청와대 가라잖아”라고 쪽지를 보내자 이 고문은 “우리 개딸님 고맙잖아, 사랑합니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또 “아빠 사랑하잔(잖)아”라고 보낸 메시지엔 이 고문이 “고맙자나(잖아)”라고 답했다. ‘잖아’를 ‘잔아’ ‘자나’ 등으로 표기하는 것은 요즘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자나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외에도 “건강관리 어떻게 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이 고문은 “숨쉬기, 밥숟갈 들기 등”이라고 답했으며, “답장하는 분이 보좌진이냐”라는 질문엔 “저는 보좌관 없는 실업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누리꾼이 “아빠 사랑해!!”라고 하자 “개딸 고마워”라고 답했으며, “러브레터 봐주세요 아빠”라는 글엔 “우리 개딸님 정말 고맙잔아. 내가 힘나잔아. 이젠 외롭지 않을 것 같잔아. 사랑합니다”라고 답변했다.

동시에 네티즌들은 이 고문이 동물 친칠라를 닮았다며 ‘잼칠라’(재명+친칠라)라는 별명을 만든 것으로도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처럼 이 고문에게 답장을 받으려는 DM이 쏟아지자 이 고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쪽지 답글 중지 이해 바라요”라며 “쪽지에 대한 답을 지금까지 했지만 5분의 1도 채 못 드린 듯. 맞팔도 제한이 걸려 어렵네요. 너른 이해 바랍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선거 이후 휴식기에 들어간 이 고문을 둘러싸고 당내에선 ‘이재명 역할론’에 대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다. 이 고문을 비대위원장을 추대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되는 한편 이런 상황일수록 이 고문의 행보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