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어떤 타협에도 국민투표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공영 방송사 수스필네 인터뷰에서 “국민이 이런저런 형태의 타협에 대해 응답하고 크고 분명하게 말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그것들(타협안들)이 무엇이 될지가 우리의 협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합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은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군에 의해 장악된 영토들 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대신에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안전을 보장하는 것에 관한 것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은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역 매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이행할 수 없다. 우리는 우선 파괴돼야 한다. 그때 그들의 최후통첩은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와 마리우폴,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넘기기를 바란다면서 “이들 도시의 시민들도, 대통령으로서 나도, 이것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공세를 강화하면서 최후통첩을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투항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러시아에 통보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에 이를 통보했다”고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해안을 봉쇄하기 위해 동남부 마리우폴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들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